여야, DJ 서거 10주년 뜻 기려… 정치자산 두고 방점은 달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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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일제히 'DJ 정신'을 기렸다. 특히 최근 일본 경제보복 사태로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오부치 게이조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다시 주목됐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더불어민주당)·황교안(자유한국당)·손학규(바른미래당)·심상정(정의당)·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DJ 추도식에 참석했다. 정부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행정안정부)·강경화(외교부)·김현미(국토교통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문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 관계의 해법과 비전을 제시했다"며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일본 의회 연설을 통해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며 "한일 양국의 과거·현재·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야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놓고 서로 다른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잇는 정당임을 강조했지만, 한국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 투사이자 정치가였다"며 "민주주의와 인권·평화·사상에 대한 투철한 실천으로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제게 정치적 스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반듯한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며 "정치보복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 자유와 번영,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나라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당인 바른미래는 김 전 대통령이 '협치의 달인'이었다며 국정운영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