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기업 지배구조 개편]⑨신세계, 공고해지는 3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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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안정적인 3세 경영체제를 완성한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백화점 사업부문을 맡으며 남매 분리 경영 체제를 만든 것. 이제 여전히 그룹 최대주주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지분승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신세계의 백화점부문을 존속법인으로, 대형마트 부문을 신설법인인 이마트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나섰다. '신세계'와 '이마트'를 지주회사 격으로 두고 있는 신세계그룹 지배구조의 초석이다.
이후 2016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보유 지분을 맞교환하며 분리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72만203주(7.3%)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 70만1203주(2.5%)를 정 부회장에게 각각 넘겼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 9.8%,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 9.8% 보유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높였다.
남매의 지분 교환 이후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도 빠르게 진행됐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프리미엄마켓과 스타슈퍼 도곡점 등 4곳을 이마트로 양도하며면서 식품과 마트사업을 정 부회장이 총괄하게 됐다. 이어 신세계에 남아있던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도 이마트로 모두 넘겼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등의 복합쇼핑몰(신세계프라퍼티)과 SSM(기업형슈퍼마켓) 관련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 달 24인 정 총괄사장은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네셔날 주식 150만주를 증여받았다. 이에 정 명예회장의 신세계 인터내셔날 지분은 종전 21.68%에서 0.68%로, 정 총괄사장의 지분은 0.43%에서 21.44%로 바뀌었다.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 패션사업(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유통 관련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18.2%)와 이마트(18.2%) 지분이다. 신세계그룹의 지분구조는 단순하기 때문에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게 증여하면 경영승계 작업은 마무리된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증여세 부담이다. 14일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 지분가치는 1조3622억원, 신세계는 7514억원이다. 증여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약 1조원의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정용진 정유경 남매는 증여세 마련을 위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지분은 52.08%로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지분가치는 2000억원에 달한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네셔날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인터네셔날 지배력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신세계 지분 확보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신세계가 신세계인터네셔날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이인영 NICE 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명희 그룹회장의 지분승계 과정에서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동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지배구조 변화, 이에 따른 계열 지배범위 변동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