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시금치, 깻잎 등도 이제 선박수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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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선도 문제로 선박수출이 힘들었던 상추, 깻잎 등 엽채류 채소도 이젠 선박을 통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이에 따라 수출 확대와 가격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드는 엽채류와 저온장해 발생이 쉬운 과채류의 수출용 수확후관리 기술을 확립해 싱가포르까지 선박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품목은 싱가포르에서 수요가 많은 상추, 시금치, 깻잎, 얼갈이배추, 열무 등 엽채류 5종과 풋고추, 애호박 등 과채류 2종 총 1.2톤이다.
기존에는 기술 상의 문제로 선박 수출을 할 경우 한 가지 품목의 수송 최적 온도를 적용해 수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여러 품목의 엽채류와 과채류를 혼합 수송할 경우 쉽게 부패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선박 수출이 어려웠다.
농진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확한 뒤 예비 냉장을 거쳐 수송할 엽·과채류 7종의 특성에 맞춰 컨테이너 온도를 3℃에 맞추고 환기구를 1/5만 개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 각 품목에 맞춰 포장 방법도 달리해 7종의 동반 선적에 성공할 수 있었다.
농진청에 따르면 수확후관리 기술을 적용한 채소는 수확 17일 후까지 모두 신선한 상태로 판매됐다.
기존 방식대로 상자 포장한 상추는 20%∼30% 정도 물러졌으나, 개선한 기술을 적용하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도 물러짐이 없었다. 시금치, 얼갈이배추, 열무, 풋고추와 애호박도 신선도를 유지했다.
특히, 깻잎은 저온에 민감해 기존 방식에서는 현지에서 60% 이상 꼭지 색이 변했고, 15%는 잎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 그러나 개선한 기술로는 꼭지 변색이 10%만 나타났고 저온장해도 없었다.
상품 가치를 유지한 채 엽채류와 과채류를 함께 선박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중·장거리인 싱가포르에도 선박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물류비도 항공 수출의 1/6 수준이어서 한국산 채소류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울러, 선박 수출 시 큰 고민이었던 컨테이너를 다 채우지 못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국산 채소류에 대한 해외 시장의 수요에도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강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여러 품목의 농산물이 한 번에 선박으로 수출되길 바라는 요구가 점차 늘고 있다"며 "선도 유지 기술과 수송 조건을 보급해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출은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와 금산 만인산농협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