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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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장 사퇴 일주일만에 회장직도 사의 표명
박인규(64·사진) DGB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겸직하던 대구은행장직을 내려놓은 지 6일 만이다.
박인규 회장은 29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주주, 고객,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지주 회장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3일 대구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은행장 사퇴를 표한 바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 채용비리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지역의 부정적 여론 등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 수사에서 또 다른 혐의가 나오면서, 박 회장은 은행장 사퇴 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최근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불법 비자금 조성 및 횡령 등의 혐의를 수사하던 중 또 다른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아내가 회장을 맡아 온 'DGB 금융그룹 부인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이다.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와 부인회가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또 채용비리 의혹 관련해서도 은행 간부 등 고위 관계자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직원의 진술이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 박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으로, 박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은 4월 2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